또 다른 모험

함께 세계 여행하는 삶을 살았던 린다와 렌웨는 삶의 방향을 이제 여행이 아닌, 가족을 이루는 쪽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린다는 어느 순간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여러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이제는 우리 둘 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며 파트너 렌웨와 함께 가족을 꾸려야겠다 결심한 계기를 이야기했다. 부가부와 나눈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 커플은 자신들의 임신 여정을 공유하고 함께 세상을 여행하던 삶부터 가족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들려 주었다.    

민감 콘텐츠 경고: 이 글에는 유산과 관련된 주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On the left, expectant mom Linda cradles her baby bump. On the right, happy baby Louie grins with milk on his top lip.
Above, expectant mom Linda cradles her baby bump. Below, happy baby Louie grins with milk on his top lip.

안개가 자욱했던 어느 날 아침, 하를럼에 위치한 카페 Jules Coffee & Concept에서 린다와 렌웨, 그리고 아들 루이를 만났다. 렌웨의 말처럼 "거실 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린다와 렌웨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두 사람은 스트롤러를 한쪽에 두고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 카페는 렌웨와 린다가 세상을 여행하며 함께 가졌던 꿈이라고 했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두 곳을 여행하는 일도 빈번했지만 두 사람은 이런 바쁜 삶 대신에 부모로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모험을 기꺼이 선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모가 되는 여정은 쉽지 않았고, 두 사람은 부가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Dad Renwe smiles at his young son Louie, who sits up proudly in his Bugaboo Giraffe high chair.
Dad Renwe smiles at his young son Louie, who sits up proudly in his Bugaboo Giraffe high chair.

"우린 정말 멋진 팀이에요.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부모이고 연인이죠." - 린다

2002년경에 만나 "19년째 함께하고 있다"는 린다와 렌웨는 서로 어떻게 만났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이라면 서로를 만나기 전 각자의 삶을 상상하기 힘든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첫 데이트부터 린다와 렌웨는 서로에게 있어 모든 면에서 완벽한 파트너였다. "뭐든 함께하는 정말 멋진 팀이다.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부모이고 연인"이라고 말하는 린다는 자신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스스로 말하길 "정신없는" 본인의 성격과 렌웨의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 균형을 이룬 덕분이라고 했다.

수년간 함께 여행한 후, 가족을 꾸리고 싶었던 이 커플은 네덜란드에 자리를 잡았고 이곳에서 임신의 첫 번째 어려움을 마주했다.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야기하는 건 서로에게 중요해요." - 린다


린다는 두 시간마다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강도 높은 불임 치료 끝에 아이를 가졌다. 하지만 8주 후, 슬프게도 유산을 경험했다.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두 사람은 곧바로 일에 몰두했다. 처음에 린다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고 패션 위크 동안 바쁘게 일하면서 마음을 다른 데로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렌웨는 린다가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했다.

"처음에는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야기하는 건 자기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일이죠."라며 린다는 렌웨가 자신의 곁에 늘 함께하며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On the left, Linda rests her head on partner Renwe's shoulder. On the right, son Louie sits in a Bugaboo Giraffe high chair.
Above, Linda rests her head on partner Renwe's shoulder. Below, son Louie sits in a Bugaboo Giraffe high chair.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당시, 린다는 다시 아이를 가졌다. 바로 루이를 임신한 것이다.

원래도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지만 락다운 시기라 원하는 만큼 자주 병원을 방문할 수 없었던 린다와 렌웨는 초음파 기계를 대여해 집에서 직접 상태를 확인했다. 린다는 "스캔 품질이 정말 좋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뱃속에서 루이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다시 확인해 줄래? 다시 확인해 줄래?" 린다는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몇 번이고 렌웨에게 되물었다.

루이가 태어난 다음 날, 조산사는 루이가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고 했고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부가부가 린다와 렌웨의 집을 방문했을 때, 루이는 부가부 지라프에 얼마 앉아 있지 못하고 곧장 일어나 신기한 듯 부엌을 탐험했다. 이제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루이는 자신은 유모차를 타기에는 너무 컸으니 유모차는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린다와 렌웨는 루이의 동생이 태어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Toddler Louie giggles while hiding behind dad Renwe's leg, in their family kitchen.
Toddler Louie giggles while hiding behind dad Renwe's leg, in their family kitchen.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임신 12주 차에 린다는 확실히 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는데 심장 박동이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죠. 그리곤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었어요."

다시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잠시 시간을 가지면서 린다는 관점을 새롭게 바꿨다.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런 일을 겪는 건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지 않다, 유산은 정말 흔하게 일어난다" ... "여성으로서 서로 돕고 의지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해요." - 렌웨

다시 아이를 가진 린다는 몸은 임산부처럼 변해 갔지만 머리로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했다. 20주 차 초음파 검사에서도 린다는 간호사가 뱃속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을 안심시키기 전까지 화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렌웨는 이 임신 과정 동안 매우 행복했지만 아기 심장박동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한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하는 그는 두 사람의 유대감이야말로 이러한 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Linda and Renwe sit in their coffee bar, while Louie drinks milk. On the right, Linda and son Louie point at the camera.
Above, Linda and son Louie point at the camera. Below, Linda and Renwe sit in their coffee bar, while Louie drinks milk.

곧 아이가 태어날 린다와 렌웨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가 생기는 순간 삶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뀐다"고 린다는 이야기한다. "이전에는 중요했던 것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기도 해요" 렌웨에게는 지속 가능성과 지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생겼다. 자녀가 있기 때문에 "20년 후는 어떻게 될까, 지금과 같은 방식이 훗날에는 어떨까"하며 미래를 생각한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두 사람의 비전은 모험으로 가득하다. 여행에 대한 열정이 아직 꺼지지 않은 두 사람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최대한 많이 다니고 싶다고 한다. 렌웨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존중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며, 두 사람 모두 여행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북돋아 주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린다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우리가 배운 것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카페의 성공도 함께 말이다"며 가족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을 이야기했다. 카페를 열고 싶다는 꿈을 좇아온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러한 여정이 루이와 루이의 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추진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린다는 "무언가를 원한다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아이들을 격려하며 이러한 열정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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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와 렌웨의 이야기는 부모가 되는 다양한 여정을 조명하는 부가부 폭스 5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